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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ngmori
[HELP]
2019. 07 ~ 2020. 05
<HELP>는 대도시에서의 불안과 공포를 기록한 작업이다. 목적 없이 거리를 걸으며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되었고, 그 과정에서 가장 자주 마주친 대상은 나무였다. 건물과 도로 사이에 고립된 듯 서 있는 나무들은 내 불안한 감정을 반영하는 존재처럼 보였고, 그 이미지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투영하게 되었다.
사진 위에는 ‘HELP’라는 단어를 여러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배치했다. 이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신호이자, 단순한 외침처럼 보이도록 구성되었다. 언어는 다르지만 공통된 의미를 가진 이 단어들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흩어져 있으며, 불안과 두려움이 가진 보편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.
이 작업은 불안을 기록하는 동시에, 걷고 촬영하는 행위를 통해 그것을 표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. 정처 없이 이동하며 카메라를 들고 포착한 장면들은 불안이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. <HELP>는 불안을 시각적 신호로 전환함으로써, 그 감각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업이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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